나는 인간의 모든 행동이 '쾌락 추구' 혹은 '고통 회피'라는, 지극히 단순하고 강력한 짐승의 본능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.우리가 '의미'나 '보람'이라고 부르는 고차원적인 감정조차, 결국엔 더 정교하게 계산된 장기적 쾌락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왔다. 그런 내 눈에, 마약 중독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존재다.그들의 뇌는 이미 인공의 태양에 의해 한 번 불타버렸다.일상이 주는 소소한 쾌락들은 그 거대한 빛의 잔상 앞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.쾌락이라는 엔진이 멈추다 못해 녹아내린 상태.내 논리대로라면 그들은 더 이상 움직일 이유가 없다. 살아갈 이유가 없다.하지만 나는 본다. 그들이 살아간다는 것을. 이유는 모르지만, 그들은 분명히 살아간다. 최강의 사도 제르엘과의 전투에서 동력이 바닥난..